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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니콜라스 스파크스

책을 읽으며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책 한 장 한 장에 적힌 글자들은 영화의 장면이 되어 머리 속에 떠올랐고,
시점의 변화와 화면의 구도 같은 자세한 부분까지 갖추기 시작했다.

그만큼 책에 집중하게 되는 짜임새 있는 구성이 매력적이었다.

여기서 또 단점을 찾아보면 그만큼 클리셰가 적지 않은 책이라는 것도 분명했다.

책을 절반 정도 읽을 즈음엔 마지막에 나왔던 반전이 충분히 예상이 되는 수준이었고,
인상 깊게 남을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신과 함께국제시장이 한국 역대 흥행 영화 순위 3, 4위를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는 이유와 같이
결말에 이르러서 큰 감동이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예정된 영화화가 되어 상영이 시작된다면 소중한 연인과 함께 보기에,
혹은 혼자일 때 가끔씩 밀려오는 외로움을 녹이기 위해 보기에 너무나도 좋은 원작 소설이라고 느꼈다.

누구나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첫사랑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첫사랑은 처음이 아니어도 어릴 적 가장 밝게 빛났던 사랑의 순간을 의미한다.

이러한 순간은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때로는 펜던트와 같은 물건으로, 때로는 계속해서 각색되는 기억으로,
한 사람 인생에 영원토록 남아 다른 사랑에 영향을 준다.

『위시』는 소설 속에 누구보다 아름답게 빛나는 사랑을 담고 있다.

매기의 첫사랑은 독자들로 하여금 아름답게 빛나는 첫사랑의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독자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렇게 사랑의 따듯함을, 달콤함을 선물해주는 선물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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