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zy Corner

Concert Ticket

꽤나 많은 콘서트를 다니고 있는 나에게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콘서트 가서 들으면 과연 다른 점이 있냐는 것이다.

대체 왜, 굳이, 콘서트를 가느냐.

이 질문에 대해 한 번 떠오르는 생각들을 거르지 않고 쭉 적어본다.

먼저 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콘서트 라이브는 음원과 전혀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작은 속삭임과 커다란 외침 모두 인위적으로 평탄하게 만든 음원에서는 느낄 수 없지만 라이브에서는 벅차오르는 울림이 가득해서
몇몇 곡들은 ‘이게 그 곡이 맞아?’라고 느낄 정도로 다른 노래로 다가온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Shopper’이다.

음원에서는 너무나도 밋밋해 대체 왜 이게 1번 트랙의 타이틀곡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콘서트장에서 듣는 Shopper는 온 몸에 소름이 돋고, 콘서트에서 이제 쉽게 느낄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울림이 느껴졌다.

그 다음으로는 콘서트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로부터 오는 시너지효과.

아티스트의 노래만이 콘서트를 구성하지 않는다.

음향 설정과 디스플레이, 영상, 특수효과, 응원봉, 응원법 심지어는 공간 향수까지.

이런 요소요소들이 모인 콘서트는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 촉각, 후각까지 그 순간 느껴지는 관객의 모든 감각을 사로잡는다.

그렇기에 아무리 콘서트까지 갈 정도로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살면서 한 번 즈음은 가서 즐겨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또한 화면을 통해 보는 것과 직접 눈으로 바라보는 아티스트의 차이는 설명할 수 없이 크다.

K-Pop 또는 연예인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란 것도 이해는 가지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직접 본다는 건 팬에게는 감동을 한가득 가져다준다.

…물론 소수 인원을 제외하곤 전광판을 보게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마음을 알기에 잠깐이라도 모든 콘서트장을 돌아다니려 하는 아티스트들이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

내가 찍은 나의 연예인.

이건 극히 일부만 해당하는 내용이다.

콘서트 도중 카메라를 꺼내든다는 건 그동안 콘서트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을 뿐더러
시큐리티와 주변 관객들에게 분명한 민폐가 맞아 눈치도 봐야하고,
찍고 나서도 개인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보정까지 해야하는 수고로움과 번거로움도 동반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에 대한 보상은 그 무엇도 없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직접 찍은 사진을 바라볼 때,
그 사진을 공유하면서 같은 팬, 넘어서는 다른 일반인들이 내 연예인을 좋아해줄 때
느껴지는 그 만족감이 카메라를 계속 잡게 한다.

손잡이 없이 양쪽 모두 칼날로 이루어진 칼과 같은 존재이기에 손에서 피가 흐르는 걸 알고 있지만 꽉 쥐고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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