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Nook

『스파이라』 김아인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시간이 여유있는 걸 확인하고 나면 항상 터미널 3층에 있는 영풍문고로 발을 돌린다.

서점에서 가장 먼저 향하는 코너는 단연 SF 소설, 진열되어 있는 책을 보다가 눈길이 가는 책 2권을 찾았다.

정확히는 세 권으로, 하나는 2권으로 이루어진 세트였는데 여행 시작에 구매하기엔 가방이 많이 무거워질 것 같아 다른 한 권인 스파이라를 골랐다.

서평을 작성하는 지금 알라딘의 SF소설 판매량 순위로 쭉 살펴보는데 제목을 찾을 수 없어 아쉽다.

뭐,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겠지

『아무튼, SF게임』의 서평에서도 언급했듯이 나에게 SF소설은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설에 녹아있는 세계관의 매력도 매우 중요하다.

『스파이라』는 디스토피아 속 세계를 독점하고 있는 한 회사의 음모를 다루는, 조금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설정이다.

여기서 먼저 제약요소인 에피네프라는 질병과 AE 가상현실과의 상관관계가 매끄럽지 않게 느껴졌고,
뇌와 척수를 적출하지 않은 풀다이브 기술도 큰 괴리감과 함께 그저 이야기 전개를 위한 억지요소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라이트노벨과 같은 일본 소설 특유의 느낌이 가득했고 이로 인해 SF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쓸데없다고 느껴지는 인물과 인물들 간의 관계가 SF소설에서 살려내야 할 세계관을 묻어버린 느낌이었다.

조력자와 악역의 능력에 비해 주인공이 사건의 해결에 다다르는 그 순간에 대한 과정도 허무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너 뭐 돼?’라는 말에 뭐라고 답할 수 없는 한낱 일반인 독자중에 한 명이지만 나의 서평 속에서 『스파이라』는 실망감이 가득한 작품이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