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elier Notes

우연히 웨스 앤더슨 2: 모험은 계속된다

그라운드 시소에 전시회를 보러 갈 때마다 느끼지만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의 조율이 참 쉽지 않다.

나 역시 전문성이라고는 없지만 어느 전시회를 갈까 둘러보다 보면 어떤 전시회는 보다 예술성이 높았으면 하고,
반면 어떤 전시회는 대중성이 보다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그라운드 시소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는 예술성보다도 대중성에 크게 비중을 두는 전시회들로 항상 데이트나 SNS 사진을 위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전시회로 인해 나같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전시를 보다보면 예술성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맴돌아 흥미가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보며 오프라인 전시회에 대해 조금 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이라는 용어는 사진의 색감과 구도 역시 포함하기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에게서는 통일감이 느껴졌다.

각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담은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공통된 특징을 가졌다는 것이 하나의 매력이었으며,
사진 안의 주요 피사체인 각기 다른 양식의 건물은 세계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반면, AWA팀이 찍은 사진들 중 전시회와 통일성이 느껴지지 않고, 예술성 역시 크게 다가 오지 않은 사진들이 많아 아쉬웠다.

사진보다는 행위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것 같긴 했는데 이런 사진들의 전시는 마치 지역 축제에서 관례로 진행하는 지루한 축사와 인사말과 같은 느낌이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굳이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

평소에 계속해서 지나다니는 거리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하면 정말 색다른 장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정말 맘에 드는 사진들은 이런 시선을 통해 담은 사진들 중 나오는 경우가 꽤나 많다.

여행을 떠났을 때 굳이 관광 명소로 일정을 채워 넣을 필요도 없다.

발길이 닿는 대로 걸었을 때 그 지역의 매력을 느끼기 더 쉬울 뿐더러 우연으로 찾아오는 에피소드는 더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게 된다.

사진에 대한 흥미가 가득한 시기에는 시간이 있다면 일단 돌아다니며 주위를 다양하게 바라보곤 했는데
문 밖을 나서는 것에 대해 귀찮음이 느껴지는 요즘엔 참 쉽지 않다.

이런 오프라인 전시회는 그 귀찮음으로 계속해서 신경쓰지 않고 있던 하나의 취미에 대해 다시 꺼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https://www.instagram.com/p/Cx5VZ_sLsnu/?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그 중에서 정말 맘에 들었던 작품 하나.

차분한 색감들 사이에 파란색의 대비되는 의자로도 충분히 중앙 구도로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사람들이 많이 닿으면서 색이 바랜듯한 등받침이 그 색깔을 더더욱 강조시키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의자가 더 크게 느껴지고 피사체로써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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