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미아키 스가루

『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미아키 스가루
팩토리나인
출판일 2018 / 발행일 2023-03-27
1회독 2025-04-09
–
카라멜 마끼아또
직전에 읽었던 책이 『1984』이어서였을까.
『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책 자체가 가볍고 달콤한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읽는 동안 마치 일상 속에서 갖는 허브티 한 잔과 달달한 디저트의 여유같았다.
이게 일본 라이트노벨 계열의 책이 아닐까.
미아키 스가루의 작품도 매번 찾아서 바로바로 챙겨본 건 아니었지만 생각날 때마다 찾아 읽다보니
모든 작품을 읽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정말 어릴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고등학교 시절 『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 엔으로』의 웹소설 버전을 우연히 읽고
그 작품에 대해 한동안 빠져살았던 기억이 있다.
소재 자체는 그당시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누구나 한 번 즈음 상상해볼만한 내용이었지만
여기에 달콤함을 가득 담아 풀어낸 소설은 몸에 나쁜 걸 알면서도 설탕을 계속해서 찾게 되는 이유와 비슷하지않을까 싶다.
이후의 후속작들도 첫 작품만큼은 아니지만 위와 비슷하게 달콤한 디저트의 느낌을 가져다주었고
이번 『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역시 첫 작품만큼은 아니지만 달콤한 느낌을 주었다.
기억 매매
기억 혹은 꿈을 사고 파는 것 역시 찾아보기 어려운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그 뻔한 소재들로도 항상 즐거움을 주는 청춘 로맨스 대만 영화와 같이 흔한 소재를 이렇게 달콤하게 녹여낸다는 게 대단하다.
일반적인 소재들과 그나마 다른 부분이라면, 한 순간 그 기억들을 흡수하는 것이 아닌
나노로봇이라는 형태로 뇌에 맴돌면서 지속적으로 꿈을 꾼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기억의 주입은 토탈리콜보다도 더 좋게 느껴지는 기술이었다.
–
부족한 과거를 서로 채워줄 수 있는 두 사람이,
만나야만 했었을 그 때 만나지 못하고 현재에 이르러서 엇갈리다가
결국 작별인사만이 존재하는 이야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