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zy Corner

클라이밍 도전기

3분정도의 짧은 스트레칭 후 가장 레벨이 낮다는 노란색 홀드의 코스부터 하나하나 잡기 시작했다.

가장 낮은 난이도답게 갈고리 형태의 홀드들이었기에 몸풀기와 같은 느낌으로 쉽게 오를 수 있었고,
그 다음의 색깔인 주황색도 난이도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초록색부터는 그래도 난이도가 올라갔다는 느낌을 받았고, 주황색~초록색이 딱 내 수준에 맞다고 느꼈다.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클라이밍 역시 무리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기에 파란색 이상의 난이도 홀드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

일단 클라이밍장 내에 있는 초록색 이하의 코스들을 모두 여러번 클리어하고 적응이 되었다 싶으면 하나씩 올라갈 생각이다.

또 한 쪽 벽에 색깔 구분 없이 홀드의 순서대로 30개 정도 등반을 하는 코스가 있었는데
근지구력을 서서히 늘려가면서 완등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코스 하나 올라갈 때마다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도 30분이 지나니까 전완근이 땡기기 시작했다.

일일 체험 몇 번 할 때에도 느꼈지만 확실히 하루에 많은 시간을 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라고 느꼈다.

시간이 많~이 지나야 1시간정도로 늘지 않을까…

굳은 살 하나 없는 말랑말랑한 손이라 그런지 까진 부분도 많은데 이것도 차차 익숙해져가겠지.

초록색 코스 중 초반 부분을 넘어가지 못한 두 코스가 있는데 내심 팔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그러지 않은까 싶어
다음 방문 때 충분한 스트레스 후에 바로 도전해봐야겠다.

  • 10분 이상의 충분한 스트레칭 시간 가지기
  • 완등하지 못한 초록색 코스 2개 도전하기
  • 순서대로 진행하는 코스 도전하기

오픈 시간에 맞춰 찾아간 클라이밍.

이미 2명 정도의 사람이 있다는 것에도 놀랐지만, 20분이 채 되지 않아 15~20명 가까운 사람이 채워졌다.

내내 5명 남짓한 사람들만 있었던 첫 날과 너무나도 달라 신기했다.

천천히 몸을 풀고 저번에 완등하지 못한 초록색 코스를 찾아봤는데
왼편에 있던 코스는 다른 코스로 변경되어 있었고, 중앙에 있던 코스만 남아있었다.

그래서 중앙의 초록색 코스를 여러번 도전했는데 자꾸 마지막 홀드에 한 손을 뻗는 순간 미끄지기만 반복했다.

정말 꽤 오랜 시간을 도전하다가 포기하고 바뀐 코스의 빨간색 코스를 도전했다.

코스 자체의 홀드는 몇 개 되지 않았지만 중간에 홀드 하나가 빠진 건 아닌건가 싶을 정도로 어려운 구간에서 계속 막혔다.

서로 말 한 마디 안 나눴지만 다른 분과 같이 돌아가면서 도전했는데 둘 다 같은 부분에서 막히고
둘 다 그 코스를 결국 넘기지 못했다.

살짝 아쉬워한 채로 다시 중앙 초록색 코스로 향했는데 초반에 수월하게 넘어가지던 부분이
근지구력 문제로 팔이 당겨지지 않는 걸 깨닫고 빠르게 마무리지었다 ㅋㅋㅋ

1일차보다 조금 더 오랜 시간 클라이밍을 하고 나왔는데 의외로 글을 쓰는 지금 근육이 많이 뭉치진 않아서
토, 일 연속 출근해서 책상 앞에 앉아있는 지금… 퇴근길에 들릴까 고민된다.

퇴근 후 찾아간 클라이밍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찾아갔던 날들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있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사람이 비교적 적은 우측~중앙 코스들을 천천히 살펴봤다.

우측에 위치한 코스들은 난이도가 극명하게 갈려있어 쉽게 등반에 성공했거나, 아예 시작 자세조차 못 잡았다.

그리고 사람이 적을 때를 노려 저번에 실패한 중앙 초록색 코스를 다시 도전했지만 역시나… 마지막 블록이 쉽게 잡히지 않았다.

와중에 바로 오른편에 있는 검은색, 흰색 코스가 눈에 띄었는데 일일체험을 받으시는 분들이 하는 걸 보고
코스 공략법을 익힐 수 있었고 따라하면서 검은색은 쉽게 오를 수 있었다.

문제는 흰색 코스였는데, 시작부터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어떻게 힘으로 몸을 일으켰더라도 그 다음 구간도 막막했다. 여러번 반복해서 도전해도 좀처럼 쉽게 공략 코스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많아 제대로 하지도 못했지만 근육도 빠르게 뭉쳐 클라이밍 자체를 별로 하지 못했다.

그리고 슬슬 클라이밍에 적응은 되었는데 부족한 실력 탓에 완등을 못하니 답답하면서 성취감이 없어서인지 재미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 악 물고 계속해서 부딪힐 생각이다.

처음으로 이틀 연속 방문한 클라이밍장.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퇴근길, 어제 완등하지 못한 코스가 계속 눈에 아른거려 발길을 돌려 클라이밍장으로 향했다.

밤 9시를 넘은 시간 어제와는 확연히 차이가 느껴지는 몇 안되는 사람만이 남아있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더욱 줄어들었다.

그래서 맘 편하게 스트레칭 후 완등하지 못했던 코스에 도전했다.

중앙에 위치한 흰색 코스만 또 주구장창 도전했는데 막히던 구간에서 오른발 한 발을 먼저 내딛으니 그 문제가 풀렸다.

후반 코스는 아주 잠깐 막혔지만 몇 분 지나서 바로 풀렸고 완등할 수 있었다.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코스였는데 완등하니 그 성취감이 느껴지면서 클라이밍의 재미가 무엇인지 깨달은 것 같았다.

다음 방문 때 다시 한 번 완등을 하고, 이젠 우측-중앙 사이의 노란색 코스를 또 다시 주구장창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마무리 운동으로는 몸풀기용 코스 같은 순서대로 블록을 잡는 걸 했는데, 근육 자극으로는 코스를 타는 것 보다 완전 빠르고 세게 다가와서 좋았다.

앞으로도 마무리는 이 코스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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