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ntable Tunes

2024 윤하 연말콘서트: GROWTH THEORY – 인천

일단 사운드는 만족

올 해 3월 〈스물〉의 마지막 전국투어였던 부산 벡스코에 다시 한 번 찾았다.

분명 그 때에도 꽤나 좋은 앞자리의 중앙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일기를 찾아보면 소리가 위쪽으로 퍼지며 비어있는 듯하다고 적혀있었다.

이번 벡스코 콘서트는 물론 정중앙 2열로 저번보다 소리마저 좋을 수 밖에 없는 자리이긴 했지만
저번과는 완전 다른 느낌으로 귀가 먹먹해질정도로 큰 사운드가 만족스러웠다.

해상도까지는 으마무시했던 이모시브에 비비지 못하겠지만 일단 뭐라도 꽉 차있어서 너무 좋았다.

건너뛰었던 연말콘서트 전국투어

서울 콘서트의 경우 토, 일 양일을 다녀왔지만 그 이후로 인천과 대구였나, 전국투어는 가볍게 패스했다.

올 해 스무 번을 다 못 채우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티켓팅에 대한 욕심히 크게 사라지기도 했고,
그렇게 티켓 오픈 시간을 놓쳐 좋은 자리를 갈 수 없게 되니 가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사라졌다.

그래서 부산이 처음이자 마지막 〈GROWTH THEORY〉 전국투어였는데 서울콘보다도 만족스러웠다.

굳이 조금 더 비교해보자면 콘서트로서의 만족감은 서울콘이었지만 음향과 사진, 윤하누나와의 거리 같은 측면에서 부산콘이 더 좋았다.

다만,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역시 좋지 않은 부산의 교통편이었다.

이것도 솔직히 내가 미리 예매만 해뒀더라면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는 불편함이었겠지만
교통편이 많아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 예매했던 서울과 달리 직전에 찾아본 버스표는 매진된 지 오래였다.

심지어 추가 배차같은 것도 없으니… 취소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꼼짝없이 개고생을 해야할 판이었고,
결국 취소표를 구하지 못해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콘서트가 끝나고 광주로 밤 늦게 이동한 뒤 새벽 첫 차를 타고 전주로 돌아와 바로 회사로 출근한 하루는…

정말 쉽지 않았다.

휴가라도 쓸 수 있었더라면 편하게 반차나 연차를 냈겠는데, 하필 연말이라 휴가 기안조차 할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슬펐다.

콘서트인데 곡 이야기도 해야지

일단 7집 리패키지 모든 수록곡들로 이루어진 1부에선 뭐, 〈맹그로브〉, 〈죽음의 나선〉 두 곡을 라이브로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더욱 더 기대됐던건 역시 천문학으로 구성된 2부였는데 〈Black hole〉, 〈살별〉, 〈오르트구름〉, 〈26〉으로 이루어진 셋리스트가 어찌 만족스럽지 못할 수가 있을까 싶다.

올 해 진행되었던 〈스물〉, 〈빛나는 여름〉, 〈GROWTH THEORY〉 세 개의 콘서트 중에 단연코 최고의 셋리스트라고 확신한다.

콘서트 가기 전부터 윤하누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걸 여러가지로 알 수 있었고 실제로도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느껴지진 않았지만
마지막 콘서트라 생각해서 그런건지 윤하누나의 텐션은 어마무시하게 높았다.

‘쌀별!!!’이라던지, 〈Rock Like Stars〉, 〈오르트구름〉을 두 번씩 한다던지… 아주 그냥 불태운다는 표현이 맞았다.

그리고 교통편이 끔찍하더라도 부산으로 굳이 당일치기 콘서트를 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되었던 〈26〉은 이번 일정에 대한 조금의 후회도 남기지 않았다.

앵콜콘 셋리는 또 어떤데

근본의 〈Hope〉, 기적의 〈사건의 지평선〉, 요즘 개인적으로 끌리는 〈나는 계획이 있다〉까지.

아니 셋리 진짜 뭔데

여기에 크리스마스라고 또 캐롤 메들리까지 불러주니, 올 해 콘서트 중에 가장 길었고 가장 알찼다.

이걸 놓쳤으면 솔직히 어마무시하게 후회했을 것 같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