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Trails

120cm

지금 나는 인생을 혼자 살고 있다.
그게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아니면 둘 다일지라도.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데, 나는 점점 사회성을 잃어가고 있다.
다가가는 것이 두렵고,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도 무섭다.
그래서 나는 이를 악물고 혼자 살아가기를 다짐한다.


이런 생활은 물론 외롭다.
마음속에 쌓여 가는 사소한 말 한마디조차 가볍게 털어낼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씩 나는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곤 한다.
하지만 내 걸음이 다른 누군가에게 닿기 전에 이내 그 사실을 깨닫고 멈춰선다.
그리고 나는 더욱 이를 악물고 혼자 살아가기를 다짐한다.


때로는 남들의 사소한 배려에 쉽게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분명 나 혼자만의 착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그 착각을 자각이라 여기며 생각이 얽히고설키게 된다.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균형이 생기고, 어느샌가 다른 사람과의 거리도 일정해진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이를 악물고 혼자 살아가기를 다짐한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며 조용히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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