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time

2025 F/W 서울패션위크

2025 F/W 서울패션위크

Location : DDP

Date : 2025-02-09~10

시작부터 Off the record

전 날 저녁 회식이 있던 탓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싫었고,
눈이 떠졌음에도 움직이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파업을 선언한 몸을 억지로 이끌고 겨우 집 밖으로 나왔지만 뒤틀려있는 속은 풀어질 생각이 없었다.

결국 버스 예매 시간도 미룬 채 해장을 먼저 하고…

그렇게 DDP에 도착했을 땐 3시를 훌쩍 넘겨 패션위크의 하루가 기울어가는 시간이었다.

또, 어마무시하게 추운 날씨 탓에 저번과 다르게 연예인의 블루카펫 역시 진행하지 않았고,
행사장까지 짧은 이동 동선으로 인해 촬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저번과 비교하면 정보조차 없다시피 했으니…

어떻게든 다시 카메라를 잡아보겠다고 포기하지 않은 스케줄이었지만
굳이 평가하자면 최악에 가까운 스케줄이었다.

70-200GM2

저번 서패위의 경우 탐론 70-180과 함께했었고,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소니 70-200GM2와 함께한 이번 서패위에서는 렌즈의 미친 선예도를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었다.

굳이 말을 더 보태지 않아도 사진 자체가 너무 선명하고 깔끔했을 뿐더러 확대했을 때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번 패션위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저번에 비해 아동 모델이 많이 참가했다는 점이다.

서패위가 끝난 뒤 찾아보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동복 브랜드에서 아동 모델들과 함께 참여했던 탓이었는데
이렇게 광고를 하는 게 생각보다 괜찮은 마케팅 방법이라고 새삼스레 생각했다.

특히 위 사진 중 왼쪽 사진은 패션위크 첫 날 중 가장 맘에 든다.

뭐, 애초에 첫 날은 사진 자체를 20컷도 찍지 않았다.

추운 날씨탓인지 참여하는 모델분들 숫자 자체가 적었을 뿐더러 내가 찍고 싶다고 느낄만한 모델분들은 더더욱 없었다.

안그래도 아쉬운 이번 서패위였는데 계속해서 아쉬운 일들만 쌓여가니, 정말 괜히 올라온 건 아닌가 싶었다.

두 번째 날에도 사진 자체는 많이 찍지 않았다.

단일 촬영만 했던 첫 날과 다르게 연속촬영 설정을 했음에도 전체적인 컷 수 자체도 80컷 내외였다.

어제보다도 온도는 더 떨어졌고,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전 날 또 늦게까지 논 탓에 DDP에 도착했을 땐 이번에도 4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이 악물고 방문한 두 번째 날이었기에 나름 열심히 돌아다녔다.

두 번째 날 전체 촬영 컷 수는 80컷 내외, 찍은 모델 분은 열 명을 채 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맘에 드는 세 분의 사진이 나왔다.

첫 번째 모델분은 정면 구도가 정말 예쁘셨다.

귀여운 느낌의 니트에 S컬의 단발머리까지 더해져 대학교 새내기의 느낌이 가득했다.

한국의 이상적인 미인 혹은 모델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촬영할 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상을 가지신 분이라 정말 재밌게 찍었다.
좋아하는 걸 찍어야 사진도 예쁘게 나온다는 신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하지 않은,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듯한 모델분이 눈에 띄었는데
스타일과 아우라까지 한껏 귀여움을 가득 내뿜고 계셔서 조심스레 몇 컷 담았다.

돌아와서 보정할 때에야 깨달았는데 왼쪽, 오른쪽 각기 다른 컬러 렌즈를 끼고 오셔서
더더 매력적인 컨셉이라고 생각하며 보정을 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가 절대 아쉽지 않다고 느끼게끔 해주신 마지막 모델분이다.

멀리서 봐도 정말 많은 작가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 슬쩍 가봤는데
지금 이미 활동 중이라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 같은 배우 상을 가진 모델분이 계셨다.

워낙 작가분들이 많았기에 원하는 구도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지만,
포징을 엄청 오랜 시간동안 해주셨기에 꽤나 많은 컷을 찍을 수 있었다.

실제로 이튿날 찍은 총 컷 수가 80컷정도였지만 이 분만 30컷을 찍었다.

사진 보정하며 느낀 점…

1. 피부가 정말 하얗고 투명한 사람은 오히려 보정하기가 너무 어렵다.

애초에 보정할 필요성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인물 사진 보정할 때와 같이 노출과 색온도, 색조를 만지면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창백한 느낌이었다.

따로 마스크를 해서 다시 한 번 피부톤을 맞춰야 그나마 예쁘니…

뭔가 A컷 기준이 100점 만점에 90점이라면 이런 모델분들은 보정을 안하다시피 해도 85점 내외고,
아무리 보정해도 좀처럼 쉽게 더 나아지지 않는다.

2. 피부톤을 맞출 때 색조가 꽤나 쓸만하다.

여태까지 색조는 콘서트 장에서 쓰이는 채도 높은 조명들을 커버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했었는데
마스킹 후 사용하는 색조 조절이 피부톤을 맞출 때 이렇게나 유용할 줄은 몰랐다.

색조를 주황빛에 가깝게 맞춘 다음에 색온도로 톤을 먼저 맞추고 노출을 살짝 높히니 투명에 가까운 만족스러운 피부톤이 나왔다.

3. 꼭 눈동자에 마스킹을 한 번 더 하자.

눈동자에 반사광이 있을 때는 없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생기 넘치는 표정을 만들어준다.

그렇기에 아주 가끔씩, 손에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은 횟수로 눈을 따로 보정한 적이 있었다.

이번 사진을 보정하며 한 번 검은자와 흰자 각각 마스킹을 해서 보정을 해봤는데
그 결과가 너무나도 예뻤다.

흰자에 노출값을 올려 검은자와 구분을 보다 명확히 하고,
검은자에 밝은 영역, 흰색 영역의 밝기를 올림으로써 반사광을 크게 해서 생기를 가득 넣고,
검은자의 노출을 전체적으로 올려 채도 있는 눈동자의 표현이 가능했다.

아니, 다시 봐도 너무 이쁘잖아.

이제 이것도 내 하나의 공식처럼 여겨볼 생각이다.

+. 현재 시점 인물 사진 보정 가이드

  1. 노출 값 맞추기
  2. 어두운 영역 다운을 통한 입체감 만들기
  3. 색온도 다운 + 색조 업을 통한 보랏빛 계열 만들기
  4. 보라색 계열 명도, 채도 조절을 통한 전체적인 색감 맞추기
  5. 노란색, 주황색 계열 조절을 통한 피부 색감 맞추기
  6. 전체적인 사진 효과(텍스쳐, 부분대비, 디헤이즈) 조절하기
  7. 얼굴 마스킹 후 효과(텍스쳐, 부분대비)보정을 통한 피부 보정하기
  8. 목, 손 등 마스킹 후 노출+효과 보정을 통한 얼굴 피부톤 통일하기
  9. 흰자, 검은자 각각 마스킹을 통한 눈동자 생기 보정하기
  10. 배경 다듬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