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바꿀 노래를 하는 것, 그저 좋아하는 걸 포기 안 하는 것
그렇게 특별할 게 없는 하루였다.
장마는 끝났지만 여름은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듯한 무더운 날이었다.
주말이 되어서야 밀린 잠을 몰아자고 일어나니 해는 이미 하루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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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만 하루를 보내기엔 의미가 없어 기억조차 되지 않는 하루가 될 것 같기에
오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일단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최근 셀프 리모델링을 끝내고 어느정도 꾸며지기 시작한 방 안은
대부분의 작업은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만큼 갖춰졌지만
아직 작업의 방향성을 잡지 못해 결정의 핵을 찾아 여전히 헤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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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 속에서 답을 찾아보고자 아무도 찾아올 수 없는 인터넷 속 내 일기장에 접속하니,
올 해 3월에 작성한 ‘작업 환경 구성 초안’ 글이 눈에 띄었다.
과연 얼만큼 이루었고, 어느 부분이 달라졌는지 호기심과 함께 비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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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스플레이
모니터1 ,2 : LG 27G850A
노트북 : Apple MacBook M4pro 15′
아이패드 : Apple iPad Pro M4 13′
32인치 모니터 + 맥북 + 아이패드의 초기 계획과 달리 지금은 27인치+27인치가 되었다.
맥북까지 서브화면으로 사용 가능하지만, 지금 당장 세 번째. 화면은 필요하지 않아 클렘쉘 모드로 쓰고 있다.
이외에 4k, 120hz는 초기 계획대로 구성했는데, 특히 4k 구성은 정말 만족스럽다.
80~90만원의 메인 모니터도 나름 큰 꿈을 가지고 계획했던 건데 초기 예산의 두 배 상의 모니터 환경에 사용했으니,
만족을 못하는 게 이상할 지도 모른다.
2. 오디오 장비
헤드폰 : B&W PX7 S3 (도착예정)
스피커 : B&W Zeppelin Pro
아직 이어폰은 구매하지 못했지만 계획하던 블루투스 스피커는 비슷하게 갖췄다.
초기 더뉴제플린에서 한 단계 올라간 제플린 프로는 지금도 방 가운데서 굉장히 만족할만한 사운드를 내주고 있다.
오인페는 아직 먼 이야기로 느껴지고, 이어폰보다도 헤드폰을 먼저 맞출 줄은 또 몰랐다.
아직 도착은 하지 않았지만 다음주면 스피커와 같은 브랜드인 B&W의 PX7 S3가 도착한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수월우의 코스모까지 두 개의 헤드폰을 구비해보고 싶은데, 일단 이어폰이 먼저겠지…
3. 저장장치
외장SSD : SK하이닉스 X31 Beetle 2TB
USB : 샌디스크 USB-A, C 듀얼타입 3.2 Gen1 128GB
저장장치로 외장SSD 역시 SK하이닉스의 X31 Beetle로 2TB 구성이 끝났다.
케이블까지 썬더볼트5로 구성해서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는 작업 환경이지만,
아직 그 성능을 제대로 쓸 일은 없어 그저 4k 직캠 저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USB 역시 회사에서는 40메가 내외로 성능을 전부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작업 환경을 만들고 나니 400메가 이상의 본 성능을 모두 뽐내주어 만족스럽다.
다만, SSD와 마찬가지로 아직 제대로 쓸 일이 없어서 직캠 저장소 역할을 함께 하고 있을 뿐이다.
4. 입력장치
마우스 : 로지텍 G pro Superlight 2 Dex
키보드 : 바밀로 Sword68 Ariel
이 역시 초기 계획보다 크게 상회하는 스펙으로 갖췄다,
G304에도 충분히 만족했기에 하나 더 사고 말 것 같았던 마우스는 어느새 지슈라2까지 올라와있었고,
저렴한 맛의 풀배열 F108이었던 계획과 달리 가격이 사악하지만 예쁜 Sword68이 되어있다.
두 장비 모두 쉽게 고장나지 않기에 디자인이 질리지 않는 이상 쭉 쓰지 않을까 싶다.
5. 보조 장비 및 악세사리
멀티허브는 케이블과 같으면서 꽤나 신뢰도 높은 브랜드인 벨킨으로 맞췄고,
아직 노트북 거치대와 스트림덱은 맞추지 못했다.
스트림덱은 엘가토 제품은 여전히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여유가 생길 때 즈음 몬스타기어의 제품을 사지 않을까 싶다.
노트북 거치대는 조금 더 탐나긴 한데, 우선 순위 높은 장비가 한두개가 아니니 이것 역시 먼 이야기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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