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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조각들』 연여름

    『빛의 조각들』 연여름 밀리의 서재 출판일 2025-01-29 1회독 2025-02-08 –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이전에 읽었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번역체 특유의 어색함이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철학적·과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다소 무겁게 다가왔다. 반면, 『빛의 조각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SF 소설이었고 내용 또한 부담스럽지 않아마치 파스텔 톤의 힐링 같은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카피라이트 “나는 손바닥으로 두 귀를 막고, 본래의 색채와 나의 시야 간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그 풍경을 꼼짝없이 오래 응시했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을. 또 나를 하필 지금 이곳에 있게 한 모든 확률을.” 인상 깊게 다가온 문구가 있어 조심스레 옮겨 적어놨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다시 책 정보를 찾아보던 도중 그 속에서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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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곰출판 출판일 2021-12-17 1회독 2025-02-06 – 허무주의(Nihilism) / 질서주의(Orderism) / 실존주의(Existentialism)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나는 위 세 가지의 철학적 관점을 통해 정리하고 싶다. 초반부는 허무주의(Nihilism)를 대표하는 룰루 밀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세상에 본질적인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방황한다. 중반부는 질서주의(Orderism)를 대표하는 데이비드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는 세상이 본래 질서를 가지고 있고, 질서를 이해함으로써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에 이르러서 룰루 밀러는 허무주의와 질서주의의 사이에 존재하는 실존주의(Existentialism)를 발견한다. 혼돈을 의미하는 허무주의와 질서를 의미하는 질서주의는 철저히 대립하고 있으며,이 책은 그 혼돈과 질서의 축 사이에서 개인이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듯했다. – ”넌 중요하지않아. 그러니 너 좋은 대로 살아.“ 룰루 밀러의 아버지, 윌리엄 밀러가 했던 말이다. 혼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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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라』 김아인

    『스파이라』 김아인 허블 출판일 2024-09-11 1회독 2024-10-07 – 따끈따끈한 SF 신간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시간이 여유있는 걸 확인하고 나면 항상 터미널 3층에 있는 영풍문고로 발을 돌린다. 서점에서 가장 먼저 향하는 코너는 단연 SF 소설, 진열되어 있는 책을 보다가 눈길이 가는 책 2권을 찾았다. 정확히는 세 권으로, 하나는 2권으로 이루어진 세트였는데 여행 시작에 구매하기엔 가방이 많이 무거워질 것 같아 다른 한 권인 스파이라를 골랐다. 서평을 작성하는 지금 알라딘의 SF소설 판매량 순위로 쭉 살펴보는데 제목을 찾을 수 없어 아쉽다. 뭐,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겠지 – 세계관에 대한 매력이 아쉬웠던 소설 『아무튼, SF게임』의 서평에서도 언급했듯이 나에게 SF소설은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설에 녹아있는 세계관의 매력도 매우 중요하다. 『스파이라』는 디스토피아 속 세계를 독점하고 있는…